안녕하세요.

아직 면접을 앞두고 있는..

합격수기라는 꼬리표를 선택하는 것이 아직은 어색한 이번 지방직 필기합격자입니다.

원래 기업체 4년 정도 근무하다가 공무원이 하고 싶어 그만두고 공부 시작했구요.

토목직입니다.




1. 개론 + 어떤 전공 강의를 택할 것인가.

작년 9월 11월에 토목기사를 취득하고 (가점 5점을 위하여) 올해 1월부터 공부 시작했습니다.

국가직은 한국사를 아직 다 못 본 상태에서 시험봐서 국사 과락났고요

지방직은 78로 합격, 서울시는 80으로 결과 기다리고 있네요.


놀았다 생각하면 놀았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면 열심히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솔직히 많이 놀기도 했습니다만,

얼마나 오래, 혹은 많이 공부했는가만큼 어떻게 공부했는가도 중요합니다.


특히나 수험 기간을 짧게 잡고 준비하시는 분들은

선택과 집중이 굉장히 중요한데..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기는 하나, 저는 그 부분에서 잘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토목직의 경우, 전공과목을 가르치는 강사가 많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강사마다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어디를 비방할 목적은 아닙니다. 다만, 본인이 본인의 공부 스타일에 맞춰 선택을 잘 하셔야 합니다.

핵심을 꿰뚫는 빠른 호흡의 강의로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고 반복 숙달할 것인지,

하나 하나 차근차근 알려주는대로 받아서 느리지만 차근히 머릿속에 쌓아나갈 것인지.


저는 타 학원의 인강을 신청하고 책까지 사서 이미 돈을 쓴 상태에서

에듀피디 강태우 교수님으로 옮겼습니다.

강태우 교수님 수업이 강의 수도 적고, 핵심만을 짚어 주시기 때문에

단기 합격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전공 강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토목과를 나와서 졸업하셨거나 3학년정도까지 하신 분들이라면

아예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강태우 교수님 강의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비전공자가 못따라가느냐, 또 그건 아닐 것 같은데, 제가 경험해 볼 수가 없는 노릇이니..뭐라 말씀 못드리겠네요)


압축된 강의인 만큼 이해가 되지 않아서 다시 돌려볼 일도 있을 것이고,

압축되었기 때문에 이론강의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문제 수는 적은 편이지만,


어차피 시수 많은 긴 강의를 듣는다고 해도,

결국 본인 머리에 남는건 문제와 반복숙달로 훈련한 성과입니다.

저는 이론+문풀 종합반(기본과목 빼고, 전공만 종합)으로 들었는데,

방대한 문제풀의 강의가 많은 훈련이 되었습니다.





2. 전공 공부법 추천,


응용역학은 기출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다양한 스타일의 문제를 접하셔서

어려운(혹은 오래걸리는) 문제를 거르는 능력도 기르시고, 응용력을 기르시길 추천드립니다.

기출 몇번씩 풀어도(물론 도움은 되겠지만), 그 문제 그대로 다시 안 나옵니다.

모의고사에서 당혹감을 최대한 많이 느끼셔야, 실제 시험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방직 평균 75 맞으면 보통 합격선이라고 보고 말씀드리면

어차피 15문제만 제대로 풀면 합격합니다.

저는 13문제 정도 확실히 풀어서 답을 맞혔고, 7문제 찍다보면 한두문제는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총 13+찍어서 2 = 15문제 맞혔습니다.



토목설계는 기출과 강교수님이 집어주시는 내용, 그리고 본인이 잘 안 외워지는 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리스트를 만드시고, 그 부분만큼은 확실히 맞춘다는 느낌으로 공부하세요.

공부 범위를 늘리다 보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 토목설계입니다.

자기가 자꾸 까먹는 것을 반복적으로 외우는 데 시간을 쓰는 것이

자꾸 조금 더 지엽적, 조금 더 지엽적인 내용을 파고드는 데 시간을 쓰는 것 보다 훨씬 이득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공부할 때 정리를 잘 해야되는데,

강교수님께서 가이드를 잘 주십니다.




3. 내가 경험한 2017 지방직 시험


이번에 지방직 시험 보신 분들 모두 느끼셨겠지만 저도 정말 어렵게 풀었습니다.

국어부터 욕하면서 풀었고, 전공까지도 생소한 문제가 많았으니까요

다만 제가 모르는 것은 쿨하게 상식이나 감에 의지해서 재빨리 찍고

아예 상식적인 생각으로도 접근이 안되면 3번 찍고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국어는 12분만에 다 풀었네요 (한자 어휘 등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ㅠ)

그만큼 국어 점수는 좀 잃겠지만, 다른 데 투자할 수 있었어요.

어차피 오래 붙잡는다고 맞출 문제도 아니었고요~~


그리고, 모르는 건 쿨하게 넘어가는 만큼 중요한 게 멘탈 부여잡는 것입니다.

국어를 반은 찍다시피 12분만에 풀고 넘어가버렸지만,

그리하여 얻게 된 시간을, 나는 망했어, 아 어떡하지, 몇문제만 다시 돌아볼까 하는 생각하면서 쓰면

될 것도 안됩니다.

'내가 이정도면 다른 사람들도 엄청 어렵겠구먼 이거' '조금 더 정신 차리고 하나라도 더 푸는 놈이 이긴다' 는 정도의 생각으로

끝까지 열심히 푸세요.


국어 65,
영어 60,
한국사 90,
응용역학 75
토목설계 75

평균 73 + 가점 5점 = 78점

국어, 영어에서 한자, 어휘 등의 문제에서 탈탈 털려서 점수가 확 낮은데
그래도 풀 수 있는건 최대한 성실하게 풀고
다른 과목 풀 때 그 참담한 기분은 끌고 오지 말고
전공 과목도 원래 연습하던 때 하던 것 처럼 쉬운 문제부터 골라가면서 잘 풀고 남은거 한번호로 밀면 또 거기서 두세문제 맞히고

그렇게 얻은 점수입니다.




4. 드리는 말씀

필기에서 좋은 결과 얻으면, 면접 강의 및 자료까지도 제공한다고 하네요.

최종 합격이 아닌 상황에서 쓰는 이 수기가 영 민망하기 그지 없지만,

면접 준비를 위하여.... ㅎㅎ



스터디 하시면 밥 같이 먹지 마시고

머리식힌다고 친구 만나지 마시고

놀아도 방구섞에서 멍때리면서 노세요.

밖에서 놀고 오면 집에서도 또 놀아야 공부를 시작하더군요 저는.



제가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책상에 앉은 다음, 공부할 책을 펴고, 그 책을 읽기(or 문제를 풀기) 시작하는 거였습니다.

거기까지만 하면,

나머지는 쉬운 일들입니다.




부디, 준비하시는 모두들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