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듯 어느순간 공무원이 하고 싶었는데 막상 하려니 일이 너무 많아서 미루다 미루다 한참뒤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4달전에 상담했던 과장님이 기억해주시고 반갑게 맞아 주시는데 왜... 이렇게 죄 지은거 같은지..

핑계없는 무덤 없다고, 바빠서 힘들어서 돈없어서 아이가 어려서 미루다 미루다 시험이 8개월도 안남았는데 이제부터 시작하게 되네요

솔직히 자신이 없어요

하지만 7월엔 8월에는 해야지 하고 8월엔 9월에 해야지 하다가 이제 11월 말이 되었네요

하루 1시간의 학습이라도 하자던 과장님 말씀이 눈에 선합니다.

결국은 난 뭘하는 사람이지... 하는 자괴감만 가득하다가 작년과 똑같은 올해를 보내고 내년은 다른 삶을 살아 보고 싶어서 도전하게 되었어요

내년 시험은 어렵겠죠..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 나이만 먹어가는 사람... 그렇다고 회사 생활에 충실한 것도 아닌데..

회사에서 10월에 중요한 연봉협상이 있어서 회사 생활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로 인해서 공무원은 자꾸만 미루게 되었는데.

직장다니면서 공부할 자신도 없었구요. 근데 막상 연봉 협상도 원하는 만큼 이뤄진것도 없고 달랑 월5만원 올랐네요 ㅎㅎㅎ

월5만원 더 벌겠다고 그리 아둥바둥 살았나?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문득 내가 아둥바둥 뭘 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남들 다 하는 출근과 퇴근, 점심시간과 4시 쉬는 시간에 업무보다는 개인적인 일하고 당연히 그 시간은 내꺼니까 생각하고 회사에 크게 보탬이 되는 사람은 나 스스로 아니지 않는가... 5만원 인상도 감사히 받아야 하나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요

지난 7월에도 그런 맘 때문에 평생직장이 아닌데 공무원이나 준비해 볼까 하다가 흐지부지 된거거든요

내 인생에서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 정말 열정을 가지고 해본적이 별로 없는거 같았고, 그저 그런사람이 되긴 싫은데 너무 속상했어요

물론 자기 만족을 위해 공부하는건 아니에요. 합격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너무도 멀게만 느껴져서 막연했는데 담당과장님이 너무도 익숙한 속담 말해주시더라구요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라고, 하루 1시간이든 2시간이든 그러다가 보면 실력이 늘고, 자신감이 붙으면 과감히 이 직장도 때려지우고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느거라고, 내가 직장때문에 아이때문에 나이때문에 연봉때문에 머때문에 머때문에 스스로를 포기시키지 말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 하는 말씀에 부족하지만 2년과정으로 공무원에 도전해봅니다.

많이 부족하고, 영어도 못하지만 우선 내년도 시험까지는 최소 40점~50점 이라도 받았으면 너무 기쁘겠네요ㅠ.ㅠ
그래서 다른 누구의 인생을 위해서도 아닌 나를 위한 공부를 시작합니다. 한번 많이는 못하더라도 최선으로 꾸준히 도전해 볼께요^^